최근 제주의 특성화고 학생이 현장실습 도중 발생한 사고로 숨지면서, 제도 자체에 대한 비판과 함께 과연 학교가 제 역할을 했는지 의문이 커지고 있습니다.
이런 가운데 다른 충격적인 사건도 확인됐습니다.
현장실습을 나갔던 인천의 한 특성화고 여학생이 성희롱과 초과 노동에 시달리다가 급기야 학교로 돌아왔는데, 학교 측이 진상을 밝히고 감싸주기는커녕, 벌을 주고 각종 압박을 한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.
김주영 기자가 피해 학생을 직접 만나봤습니다.
[기자]
올해 초 특성화고를 졸업한 이미라 씨는 지난해 말 여느 특성화고생과 마찬가지로 현장실습에 나갔습니다.
이 씨에게 주어진 업무는 일반 서류 작업으로 학교에서 배웠던 컴퓨터 프로그래밍이나 웹 디자인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었습니다.
[이미라(가명) / 특성화고 현장실습 피해자 : 모래랑 자갈 운반하는 업체인데 짐을 싣고 내리는 장소 적는 일을 하루 종일 했어요. 그것을 365일 하루 종일 그것만 하는 거예요.]
첫 사회생활을 잘 이어가고 싶다는 생각에 마음을 다잡았지만, 시간이 지날수록 이해하기 힘든 일이 계속됐습니다.
업체 측은 근로계약서도 쓰지 않았고, 법으로 금지하고 있는 초과 노동을 시키기도 했습니다.
더 큰 문제는 업체 대표가 성희롱을 일삼았던 겁니다.
[이미라(가명) / 특성화고 현장실습 피해자 : 사장이 지나가면서 제 몸에 밀착하다시피 뒤에 와 가지고 귀에다가 '이 정도면 알아들었지?' 이런 식으로 얘기했어요. 귀에다가 가까이 얘기했었거든요. 그래서 소름 돋았는데 그러고서 그냥 가더라고요.]
더 견디기 어려웠던 이 씨는 학교에 피해 사실을 설명하고 돌아가고 싶다는 뜻을 전했습니다.
하지만 돌아온 것은 위로가 아닌 차가운 질책.
[이미라(가명) / 특성화고 현장실습 피해자 : 선생님들이 이제 '그것도 못 참아?. 그거 가지고 어떻게 돌아 오냐.' 다들 그런 반응이었어요.]
복교한 이 씨에게 학교는 방과 후 반성문을 쓰게 하는 등 각종 벌을 내렸습니다.
학교 측은 이해하기 힘든 해명을 늘어놓습니다
[A 특성화고등학교 관계자 : 재취업을 위해서 인성 교육이라든지 그런 것을 시키는 것인데 절대 우리는 벌주는 것이 아니에요. 재취업을 위한 재충전이죠.]
급기야 이 씨가 벌을 거부하자 재취업까지 막았습니다.
[이미라(가명) / 특성화고 현장실습 ... (중략)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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